(아래 환빠, 민족담론에 관한 포스트에 썼던 - TopicsExpress



          

(아래 환빠, 민족담론에 관한 포스트에 썼던 댓글을 옮깁니다) 저는 한국문화의 원형에 대해 엄청 좋게 생각하고, 자랑스럽게 느끼지만 환빠가 아닙니다. 중앙아시아-시베리아-몽고로 이어지는 종족이 우리에게 금속문명을 전한 것은 맞습니다. 그리고 그 종족이 우리 유전자에 상당히 많은 부분 들어 있는 것도 맞지요... 그러나 유전자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오히려 주강-양자강-산둥에서 건너온 [해변 채취자 / 벼 농사꾼] beach-comber/rice-grower 입니다. 그리고 우리 청동기, 철기, 농경의 시작 시점은 고대 문명의 발상지에 비하면 결코 빠르지 않지요. 아마 청동기는 거의 3천년 정도 늦었을 것이고... 철기는 천년 정도 늦었을 겁니다. 그러나, 여기엔 다른 장점이 있어요. 1) 외부에서 한 번에 밀려들 수 없는 지정학적 조건 ( 끝없는 평야도 없고, 너른 개활 풀밭도 없기 때문에...전부 강, 개천, 산, 관목숲, 침엽수 천지라서 정복 전쟁 해봐야 본전 찾기 어렵습니다.) 2) 중국이 워낙 세고, 일본도 만만치 않기에 한 번 들어오면 보대끼며 같은 공간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 3) 다양한 방식의 노동(농사, 사냥, 산-들 채취, 내수면 어로, 연안 어로, 강변-해변 채취, 뻘-채취)을 복합적으로 구성해서 살아간다는 조건 (이는 결국 각기 전문성을 가진, 백그라운드가 다른 종족이 서로 어울린다는 이야기입니다) 4) 어떤 문화에 필이 꽂히면 끝장을 보는 특성 (고인돌에 필이 꽂히니까, 전세계 고인돌의 70%가 이곳에 생겨났죠. 불교에 필이 꽂히니까, 세계 최강의 불교 국가가 약 700년 (원효의 7세기에서 고려말기 14세기까지) 이어졌고, 한국 문화의 뿌리가 되었습니다. 유교에 필이 꽂히니까 세계 최강의 유교 국가가 만들어졌습니다. 기독교에 필이 꽂히니까 세계 최강의 개신교-천주교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수출에 필이 꽂히니까 세계에서 수출비중이 가장 높은 경제.... 인터넷/유비쿼터스 통신에 필이 꽂히니까 그것도 세계 최고 수준... )..........아, 극성 맞아요....ㅋㅋ 5) 사람들의 품성이 기본적으로 자연스럽고, 당당하고, 젠틀한 데가 있어요. 저는 이런 특성들을 사랑합니다. 한국인이 한반도 외부의 단일 종족에 속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한국인은 모자이크입니다. 전세계에서 천손신화와 난생신화를 같은 비중으로 가지고 있는 거의 유일한 민족이라고 하지요...
Posted on: Mon, 02 Dec 2013 17:11: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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