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핸슨(James Hansen), 그는 이례적으로 - TopicsExpress



          

제임스 핸슨(James Hansen), 그는 이례적으로 무더웠던 1988년 여름날, 미의회 청문회 증언에서 지구온난화에 대해 경고한 잊지 못할 장면으로 기억되는 대표적인 기후과학자이다. 유명한 나사 고다드연구소의 소장으로,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를 경고해온 그는 학계에만 머무르지 않고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행동에 나서 여러 차례 경찰에 연행되기도 한 실천적 과학자이다. 나오미 클라인의 최근 글인 “과학은 어떤 식으로 우리 모두에게 반란을 이야기하고 있는가(How science is telling us all to revolt, newstatesman/2013/10/science-says-revolt)”에서 제임스 핸슨이 보다 실천에 집중하기 위해 최근 고다드 연구소에서 사임하였다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기후변화를 걱정하는 실천적 과학자들의 과학적 연구가 올바른 정치적 실천을 담보하는 것은 아닌가보다. 지난 일요일, 제임스 핸슨과, 다른 세명의 과학자(켄 칼데이라, 케리 임마누엘, 톰 위그리)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핵발전 시스템 개발의 지원을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였다. 사실 몇 년전 유행한 핵르네상스는 핵발전산업의 욕구에서만 기인하는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의 대처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인간이 발생시키는 이산화탄소가 기후변화의 주된 원인이다보니 소위 탄소제로의 에너지원으로 핵발전이 대두되게 되었다. 여기에는 적지 않은 기후과학자들이 동참하였는데, 가이아 이론으로 유명한 제임스 러브룩도 끼어있었다. 제임스 핸슨은 기후변화의 대재앙을 진정으로 걱정하는 사람으로, CNN 기사에 따르면, “1980년대부터 기후변화에 관해 경고해온 최초의 과학자 흐름에 속해 있는 핸슨은 금요일 자신이 그것의 ‘역행불가능한 효과들’에 가장 큰 공포를 느낀다고 말하였다. ‘일단 우리가 일정지점에 이르러 빙상이 녹기 시작하면, 그땐 이것을 멈추게 할 수 없다.’ 그리고 핸슨은 잠시 말을 중단하였다. ‘그리고 우리는 이 지점에 매우 근접해있다.’ 만약 우리가 현재의 경로에 머문다면, 그에 따르면 ‘그것들이 우리가 우리의 아이들에게 물려주는 결과가 될 것이다. 그것을 피하는 최선의 선택은 핵발전이다. 이것은 이미 준비되어 있고 우리는 이것의 장점을 취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문제는 이미 핵발전이 심각한 재앙이라는 것이 후쿠시마 사태로부터 확인되었다는 점이다. 그 외에도 핵발전이 탄소제로의 친환경에너지라는 사실은 뻔뻔한 거짓말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핸슨은 이런 핵발전의 문제를 알고 있다. CNN 기사에 따르면, “이 서한은 ‘오늘날의 핵설비가 전혀 완벽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다. 그렇지만, ‘ ... 본질적으로 핵발전의 역할을 포함하지 않고서는 기후안정화를 이룰 수 있는 믿을만한 경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였고 전한다. 이는 기후변화라는 인류와 지구의 절박한 위기상황에 눈이 멀어 이를 막기 위해서는 어떠한 것도 정당하다는 식의 태도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핸슨은 자신의 주장만이 옳고 다른 이들은 종교적 믿음에 빠졌다는 식의 태도를 취하고 있다. “공동체의 일부사람들은 ‘일종의 종교처럼 행동하며, 이는 일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고 핸슨은 이야기한다. ‘그들은 찬반의견을 객관적으로 보려고 전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근래 들어서 기후변화의 과학적 결론이 의미하는 혁명적 성격에 눈을 뜨기 시작하는 과학자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그들은 기후변화가 심각한대도, 정부나 기업이 전혀 행동에 나서지 않는 것에 이의를 제기하고, 이제는 보다 급진적인 행동과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기에 이르고 있다.(나오미 클라인의 “과학은 어떤 식으로 우리 모두에게 반란을 이야기하고 있는가(How science is telling us all to revolt, newstatesman/2013/10/science-says-revolt))” 그런데 과학적 연구에 진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로부터 잘못된 정치적 결론을 도출하는 과학자들이 존재한다. 제임스 핸슨은 매우 안타까운 경우이다. 그의 좋은 의도는 나쁜 결과로 이어져, 핵발전을 다시금 확대하려는 세력들에게 좋은 핑계거리를 제공해주고 있다. 이 CNN 기사 역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서는 핵발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으며, CNN은 이런 내용을 “Pandoras Promise라는 다큐멘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핸슨이 이런 오류에 빠지는 것은 쉽게 말해 나무만 보고 숲을 보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자신들의 과학영역에서 이루어낸 결과들에만 집착하다 보니, 그런 결과를 인간들간의 사회적 관계, 인간과 자연 사이의 관계 속에서 총체적으로 보지 못하게 된 것이다. 만약 사태를 총체적으로 보았다면, 안전한 핵발전을 개발하여 기후변화를 극복하자는 주장 대신 기후변화를 야기한 자본주의를 극복하자는 주장을 했을 것이 분명하다.
Posted on: Mon, 04 Nov 2013 04:27: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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