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단상 : anger mgmt 유난히 오늘 볕이 - TopicsExpress



          

노숙단상 : anger mgmt 유난히 오늘 볕이 뜨겁더라 유리건물들 사이를 걷는데 밀랍인간인가 싶었다 피부가 녹는 기분 목적지는 오피시아 설상가상 구두도 높아서 걸음이 더뎌졌다 점점 더 더워서 자켓을 벗었다 나는 올해 첫 민소매로 도심을 활보했다 다이어트중에 팔을 내보이다니 화가난다 별것도 아닌 것에 화가 참 금방난다 센터원 부근에서 노숙자아저씨가 누워있었다 아저씨는 다리를 다이아몬드처럼◇벌리고계셨다 햇빛이 작열하는데 아저씨는 모자도 안쓰고 해를 바라보고 누워있었다 옆을 지나가는 회사원무리가 조용하게 입모양으로 "쓰레기"라고 했다 사실 조용하게 말할 필요가 없었을거다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면 사람이 화를 내게 되는 매커니즘은 간단하다 내 생각, 바라는 것과 지구가 적대하는 순간 빡이친다 나에게 그 깨끗한 무리가 "나시원피스입은 쓰레기"라고 했다면 난 대노했을것이다 나는 나를 쓰레기로 여기지 않으니까말이다 이건 매우 중요한거다 나 스스로를 쓰레기로 여겼다면 다이어트도 하지 않겠지 뚱뚱한 쓰레기나 멸치같은 쓰레기나 그런데 다이아몬드레그 아저씨는 이 미친 태양아래에서 자신을 놨다 쓰레기로 불리든 말든 그것은 중요한 사안이 아닐 것이다 아저씨는 자신을 놓고, 앵거매니지먼트의 대가가 되었다. 그리고 다이아몬드를 몸에 체득했다 나도 이 넘치는 화를 다스리고싶다 다이아몬드레그아저씨처럼 나를 놓고싶다
Posted on: Mon, 24 Jun 2013 08:1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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