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소나 [ persona ]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 TopicsExpress



          

페르소나 [ persona ]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 스위스의 심리학자이자 정신과 의사인 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은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이루어지며 여기서 그림자와 같은 페르소나는 무의식의 열등한 인격이며 자아의 어두운 면이라고 말했다. 자아가 겉으로 드러난 의식의 영역을 통해 외부 세계와 관계를 맺으면서 내면세계와 소통하는 주체라면 페르소나는 일종의 가면으로 집단 사회의 행동 규범 또는 역할을 수행한다. 하지만 영화에서 페르소나는 종종 영화감독 자신의 분신이자 특정한 상징을 표현하는 배우를 지칭한다. 흔히 작가주의 영화감독들은 자신의 영화 세계를 대변할 수 있는 대역으로서 특정한 배우와 오랫동안 작업한다. 이때 배우는 작가의 페르소나(가면)가 된다. 장 뤽 고다르(Jean-Luc Godard)는 장 폴 벨몽도(Jean-Paul Belmondo), 마틴 스코시스(Martin Scorsese)는 로버트 드 니로(Robert De Niro), 레오스 카락스(Leos Carax)는 드니 라방(Denis Lavant), 오우삼(吳宇森)은 주윤발(周潤發)과 오랫동안 작업했다. 감독은 자신이 직접 출연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분신을 통해 배우에게 일종의 역할극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페르소나는 감독의 자화상이자 영화의 자화상이 된다. 마틴 스코시스에게 로버트 드 니로는 미국 뒷골목을 떠도는 이탈리아계 미국인의 페르소나였고, 오우삼에게 주윤발은 의리와 협객 정신을 지닌 비장한 영웅의 이미지를 지닌 페르소나였다. 〈소년, 소녀를 만나다〉(Boy Meets Girl, 1984), 〈나쁜 피〉(Mauvais sang, 1986), 〈퐁네프의 연인들〉(Les Amants du Pont-Neuf, 1991)에 출연했던 드니 라방은 레오스 카락스의 친구이자 분신이었다. 페데리코 펠리니(Federico Fellini)에게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Marcello Mastroianni)는 감독 자신의 페르소나였다. 〈8 1/2〉에서 구이도라는 감독으로 분한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는 실제로 펠리니의 모습과 흡사한 옷차림과 안경을 착용했으며 영화 만들기의 어려움에 봉착한 펠리니의 내면을 대변했다. 종종 페르소나는 특정한 영화 혹은 사조의 대변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장 피에르 레오(Jean-Pierre Léaud)와 잔느 모로(Jeanne Moreau)는 프랑스 누벨바그의 페르소나였고, 마찬가지로 공리(Gong Li)는 중국 5세대 영화의 페르소나였다. 특히 장 피에르 레오와 프랑수아 트뤼포(François Truffaut) 감독의 관계는 각별했다. 트뤼포는 〈400번의 구타〉(Les Quatre cents coups, 1959), 〈앙투안과 콜레트〉(Antoine et Colette, 1962), 〈도둑맞은 키스〉(Baisers volés, 1968), 〈부부 생활〉(Domicile conjugal, 1970), 〈달아난 사랑〉(L’ Amour en fuite, 1979)으로 이어지는 앙투안 드와넬 시리즈에서 어린 시절부터 장년에 이르는 거의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장 피에르 레오를 등장시키면서 자신의 페르소나를 표현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페르소나 [persona] (영화사전, 2004.9.30, propaganda)
Posted on: Fri, 27 Sep 2013 14:07: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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