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g 공화국 무슨 이런 날씨가 있는지! 전국의 - TopicsExpress



          

gag 공화국 무슨 이런 날씨가 있는지! 전국의 기상이 마치 닭백숙 끊이는 찜통에 들어 앉은 듯 푹 푹 익으가니 도대체 끝이 어딜런지? 그나마 부는 바람도 잔뜩 화가 난 듯 열을 품고서 골을 내고 있으니 반갑지 만은 않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며 그저 에에컨이라는 강제냉풍을 부동자세로 즐기라는 친구의 피서 권장이 병든 병아리마냥 축 늘어진 나를 슬며시 미소짓게 하지만 sns에 올라오는 촛불사진들은 웬지 이 폭염조차도 태워 버릴 기세이니 지금 우리는 한낮의 폭염과 열대야에 촛불 열기까지 겪고 있는 것이 아닌가? 얼마전에 대통령이 휴가차 진해의 모 섬에서 해변을 거닐며 모래사장에 작대기로 낙서를 할 때 난 공중파의 한 채널에서 그 소식을 접했다. 영락없는 해변의 여인이었고 다소 온화하기까지 한 모습에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으나 그날도 난 촛불사진을 sns라는 곳에서 볼 수 밖에 없었다. 지인의 가족들이 거리에 앉아 피켓을 들고서는 이열치열로 폭염과 싸우면서 그들만의 휴가를 즐기고 있고, 또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딸을 앉고서 송골 송골 흐르는 땀을 가뭄의 단비 마냥 맞고 있는 아빠는 너무나 잘 아는 얼굴이다. 어디 이 뿐 이겠는가? 비록 어둠의 광장에서 한낮의 열기가 가라않지 않은 거리에서 촛불을 밝히는 이들 또한 내 지인이고 내 이웃이고 이나라의 시민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이들의 촛불의 아우성은 공중파나 종편의 사각지대에 있고 오직 이 더위를 절전으로 이겨나가자는 반협박성 구호만이 전파의 즐거움을 향유하고 있는 듯하다. 뭐하자는 것인지! 순간 멍한 골을 스치는건 이건 gag다! If someone gags you, they tie a piece of cloth around your mouth in order to stop you from speaking. 사전을 찾아보니 gag에 대한 설명이 이렇다. 그렇다면 이건 분명히 gag다. 그런데 이 대명천지에 gag의 주체가 있다는 것도 도대체 이해가 가지 않는 바이지만 gag를 강요하는 주체에 자유로워야 할 지면이나 전파가 스스로 알아서 gag하는 것은 아닐지 자못 의심이 간다. gag를 강요하는 주체야 그 속성이 그러하니 싸워야 ungag하게 해야 하겠지만 어찌 스스로 ungag해야할 대상들이 self - gag를 한단 말인가? 이런 gag concert 말고 고객님 당황하셨어요? 같은 gag나 보고싶다.
Posted on: Mon, 12 Aug 2013 03:59: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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