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브라질영화제 상영작 "리냐 지 빠시" - TopicsExpress



          

제 3회 브라질영화제 상영작 "리냐 지 빠시" 평론 , , 를 통해 브라질의 대표 감독으로 인정받은 월터 살레스는 2005년 나카타 히데오의 를 리메이크한 로 할리우드 진출을 하지만 흥행 실패를 맛보고 다시 브라질로 돌아온다. 살레스는 할리우드를 향한 재도전을 하는 대신 이전에 에서 같이 공동작업을 했던 다큐멘터리 감독 다니엘라 토마스와 함께 상 파울루의 현재 역사를 담는 연작 영화 시리즈를 계획하는데, 는 그 첫 번째 영화이다. 는 상 파울루에 사는 네 명의 젊은 남자와 한 명의 중년 여자의 세계를 그린다. 정확하게 말하면 이들은 브라질 사람들이 파벨라라고 부르는 도심가의 빈민가에 산다. 상 파울루만 해도 수백 개가 넘는 이 파벨라는 히우 지 자네이루(Rio de Janeiro)를 무대로 한 을 포함한 수많은 브라질 사회파 영화의 무대이기도 하다. 이들 중 가장 먼저 소개되는 사람은 데니스다. 오토바이 배달부로 일하며 돈 때문에 간간히 날치기 범죄에 가담하는 청년이다. 다음엔 다리오가 있다. 성공을 꿈꾸는 재능있는 축구선수지만 성공을 꿈꾸는 재능있는 축구선수가 몇 천만은 될 브라질에서는 그것만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다음에는 복음주의 기독교에 빠져 신에게서 답을 얻으려는 디노가 있다. 축구를 썩 잘 하지만 버스 운전사가 되길 꿈꾸는 레지날도라는 소년도 있다. 마지막으로 이들 모두의 어머니이고 지금 다섯 번째 아기를 임신 중이며 가사도우미로 일하는 축구광인 클루에자가 있다. 같은 집에 살고 혈통으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이들의 인생 경로는 전혀 다르다. 오로지 빈곤에서 벗어나고 살아남으려는 욕망만이 일치한다. 이들은 같이 있어도 형제라는 느낌이 그리 들지 않는데, 실제로 혼혈 소년인 레지날도는 세 형들과 아버지가 다르다. 그건 지금 클루에자가 뱃속에 품고 있는 아기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묶어주는 또 다른 것이 있다면 그것은 축구에 대한 열광이다. 영화의 제목인 자체가 오프사이드를 의미한다. 이 영화에서 축구는 삶에 활력과 위안을 가져다주는 오락이기도 하고 빈곤을 극복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희망이기도 하다. 하지만 축구는 그들이 갇혀 있는 빈부차가 극단적인 상 파울루 사회에 대한 은유이기도 하다. 축구가 그렇듯 그들이 사는 세계는 약자와 패자에게 잔인하고 냉정하다. 이들은 단순히 경쟁의 게임에서 패배할 뿐만 아니라 투명인간처럼 구석으로 밀려나고 잊힌다. 축구뿐만 아니라 이들이 선택하는 모든 길들은 정답과는 거리가 멀다. 오토바이를 타고 돌아다니며 신호 때문에 멈추어 서 있는 자동차의 유리를 깨고 가방을 강탈하는 것은 당연히 옳은 일이 아니다. 종교에 빠진 디노에게 돌아오는 것은 위선과 따돌림, 억압된 감정의 난폭한 분출뿐이다. 다리오가 정식축구선수가 되려면 축구실력 이외의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하는데, 이 역시 올바른 길은 아니다. 이들 사이에서는 자기를 떠난 아빠를 그리워 하며 버스 운전사라는 비교적 상식적인 직업을 꿈꾸는 레지날도 정도만이 정상으로 보이는데, 그가 마지막에 내리는 선택 역시 정상과 모범으로부터 한참 떨어져 있다. 영화는 이들의 삶을 몇 개월 동안 말없이 추적하면서 어떤 극적인 간섭도 허용하지 않는다. 다섯 명의 주인공들의 삶이 보이지 않는 각각의 지점으로 달려가는 것을 교차편집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이들에게 답을 주지도 않는다. 단지 가장 먹먹한 결말에 빠지는 다리오는 영화 전체를 위해 할 말이 있다. 그는 폭력적인 마지막 장면에서, 몇십 분 전까지만 해도 그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행동했을 남자 앞에서 헬멧을 벗고 외친다. "내 얼굴을 봐! 내가 안 보여?" 평론 : 영화평론가 듀나(DJUNA) 예약 접수 : brazilianculture.or.kr/?page_id=3428
Posted on: Thu, 10 Oct 2013 06:50:4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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